제 3장 9화 귀족으로부터의 초대




다음날, 우리 마법학원생과 켈케이로와 플란다라는 귀족 2명은 나란히 마의 숲의 요새의 훈련에 참가했다.

훈련의 내용은 특별한게 없었다.

켈케이로와 귀족 2명은 별개의 문제였지만, 우리 마법학원생을 위해서 특별한 훈련이 짜여있지는 않았다. 단지, 마의 숲의 요새에 주둔하는 병사들과 똑같은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그렇다할지라도 우리는 기본적으로 마술사이기 때문에, 그 훈련 내용은 보루의 마법사와 같이 유용한 전력으로 사용하기 위한 형태로 훈련은 이루어졌다.

마법사라 할지라도 체력이 없으면 마의 숲의 요새를 지킬 수 없고, 게다가 숲 안의 토벌작전이라도 벌어지게된다면 병사들과 같이 행군해야하기 때문에 마법사라할지라도 기초 체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초체력 향상을 겸한 지옥의 훈련을 받았다.

그레이엄 조장은 분명히 엘리스의 말처럼 귀신 그 자체였다.

그래도 이런 훈련도 낮을 지나고나서야 비로서 종료를 알렸다.

점식 식사를 위해서 식당으로 가라는 말을 들었지만, 이런 상태로 밥을 먹을 수 있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른 선배의 병사들이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밥은 먹고하지 않으면 죽는다.'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 말을 특별히 곱씹지는 않았지만, 이만큼 지독한 훈련을 했는데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면, 서서히 약해진다는것을 나는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별로 땡기지는 않았지만, 결국 식당으로 향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닥에 쓰러져있는 친구들을 강제로 깨웠다. 말할 기력도 없었는지 시선으로 '알았어. 간다고 가.'라는 뜻을 보내왔다.

점심 식사 시간은 저녁보다 더 자유로웠다. 저녁과 같이 식탁을 나누지도 않았고, 병사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곳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있었다.


켈케이로도, 플란다도 우리보다 먼저 보루에 왔기 때문에 그 점을 이해하고 있는지, 특별히 불만은 없어 보였다.

어디에 앉을까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켈케이로와 플란다는 자신들의 고개를 끄덕이면서, 오라는 신호를 보였다. 시선으로 '괜찮아?'라고 물어보니 '괜찮아'라는 답변을 듣고, 그쪽으로 향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다른 친구들은 그래보이지 않았다. 아직 친구들은 이 두귀족의 인품을 모르고, 어째서 일부러 귀족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냐고 이상한듯이 날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대충 고개를 끄덕이자. '아, 또 존에게 뭔가 생각이 있겠지'하면서 특별히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보고 반대로 이상한 표정을 지은것은 켈케이로와 플란다였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말했다.


"뭐, 이런 녀석들이에요. 기대해도 이상하진 않죠?"


경어로 말했다.

식당에는 다른 병사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대등하게 이야기하는것은 그들에게도, 우리들에게도 좋지 않을거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대해서는 그들도 이미 알고 있기에, 특별히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켈케이로는 감개무량한 얼굴로,


"... 존의 친구들은 모두 이상한걸."


라고 말하자 나는,


"그렇네요... 하지만 당신들도 그 이상한 일원이죠."


마지막은 속삭이는듯 작게 말해서, 그 둘만이 들을 수 있게하였다. 그러자 그 두사람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식사를 시작했다.

우선은 서로 얼굴을 익히기 위해서 두 사람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고, 모두 피로의 극을 경험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서로 대화를 하지는 못하였지만, 나중에 또 기회가 있을게 분명했다.

우리는 이 짧은 식사 시간을 끝내고, 다음 예정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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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 지옥같은 훈련에서 끝났다는 생각에 행복함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이 행복은 식사가 끝난 이후에, 함께 훈련하고 있던 병사의 한마디로 끝이 났다.


"그럼, 훈련을 받으러 가볼까."


라고 말했을때였다.

훈련은 오전중에 끝난게 아닌가라고 물어보니...


"아아... 끝난 녀석도 있지만, 끝나지 않은 녀석도 있지. 너희들은 끝난게 아니야... 라고 듣지못했어?"


전혀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덧붙여서 말했다.


"그러면 오후에는 뭘 할거라고 생각했지?"


그러고보니, 오후 예정따위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즉, 오후 예정은 그거군...

오늘은 하루종일 훈련이라는, 것을 처음 깨달은 우리는 이제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지옥에 신음을 내뿜었다.

게다가 훈련장으로 돌아와보니 그레이엄 조장은 우리에게 다른 훈련을 지켰다.

마법사로서의 훈련뿐만이 아니라, 군인들의 재래식 훈련을 앞으로 병행하면서 받을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이 마의 숲의 요새의 병사는 마법사와 병사로 나뉘어서 기본적으로 각기 다른 훈련을 하고, 간간히 합동훈련을 하는 형식으로 매일 훈련을 반복한다.

우리가 오전에 받았던 훈련은 마법사로서의 훈련이다. 하지만 오후엔 병사로서의 훈련을 하라고 한다.

어느 한쪽의 훈련만 한다면 오전, 혹은 오후만해도 끝나겠지만, 양쪽을 다 받게된다면, 당연하게 하루종일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우리들은 오늘 하루종일 훈련만이다...

게다가 그레이엄 조장은,


"너희들은 저걸, 확실하게 할 수 있게 될때까지 매일 하루종일 훈련이다... 언젠가, 마의 숲에 갈 수 있으면 좋겠는걸?"


하면서 씩 웃었다.

그의 말은, 반나절 훈련으로 피로에 빠져있는 우리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이 없는 말이였다.

무의식적으로 항의를 하고 싶었지만, 나는 확실히 알고 있었다.

지금의 우리로서는 -나 혼자서는 괜찮을지도 모르겠지만- 마의 숲에 들어가는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그렇기에 그레이엄 조장의 말은 유감스러웠지만, 바른 말이였기에,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다른 녀석들도 탈로스 마을에서 혹독한 훈련을 이미 경험했기에, 익숙하기도 했고, 지치기는 했지만 필요하다고 중얼거리면서 받아들였다.

그렇게 우리는 계속해서 훈련을 받았다.

훈련의 내용은 오전도, 오후도 본질적으로는 전혀 틀리지 않았다.

오전은 기본적인 마법의 사용 방법, 그것을 실전으로 집단에서 운용하는 방법, 마의 숲에서 나타나는 마물을 염두에두고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에 대한 훈련이였다.

오후에는 마법을 창이나 검으로 바꿨을 뿐이다.


이 훈련을 하는 와중에도 그레이엄 조장은 계속해서 '포기하면 안된다.'라는 말을 계속해서 반복했다.

끝까지 발버둥치고, 끝까지 버텨라.

그리고 생각을 하고 공격해라, 확실히 생각하고, 고민해서 최선을 찾으라고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말했다.

나는 그것이 분명히 옳다고 생각했지만, 실천은 지극히 어려운 문제였다.

인간은, 피곤하면 아무래도 생각하기를 포기하거나, 둔해진다.

체념도 빨라지고, '이제 난 죽일테니까.'하면서 포기해버린다.

이것은 사실이였고, 인간의 습성이였다. 그런데 그레이엄 조장은 이런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라고 하고 있다.

강의 흐름을 작은 삽으로 바꾼다는건 무리다. 하지만 그레이엄 조장은 그 작은 삽으로 강의 흐름을 바꾸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걸 위해서라면 어떤 방식으로라도 해내겠다는 기개가 그레이엄 조장에게서는 느껴졌다.

대단한건 아니지만, 노인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압력이 그의 몸에서 흘러나왔고, 과연 엘리스가 그를 귀신이라고 부르며, 인정하는걸 이해할 수 있었다.


훈련은 결국 해가 질때까지 계속되었다.

훈련이 끝났을때는 모두가 '이제 더 이상은 절대로 무리야.'라고 단언할 수 있을만큼 지쳐서, 일어서기조차 힘든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이 친구들과는 비교해서, 어릴때부터 꾸준히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조금은 더 버틸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바닥에 주저앉으면서 몸에서 울리는 비명에 일어서지 못하는 우리들.

그런 우리에게 두명의 귀족이 걸어온다.

훈련을 마친 병사들은 이미 요새의 안으로 들어갔고, 남은것은 우리와 그레이엄 조장정도였다.

그레이엄 조장도 좀 떨어진 위치에서 다른 병사들과 대화를 하고 있었고, 우리가 대화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만큼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것을 알고서 다가온걸까?


"어이, 너희들 지금 이야기좀 해도 괜찮아?"


켈케이로의 말에 모두가 그 금발의 귀족에 주목했다.

켈케이로는 10명의 평민들이 전혀 주눅들지 않고 웃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떨까?'

나는 대표로 대답했다.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경어를 써야할지 말지 망설였지만, 일단 쓰리고 했다.

이곳에도 다른 사람의 귀가 있을지 모르니까.

그런 내 말투에 켈케이로는 약간 미간을 찌푸렸지만, 대체로 내가 생각하는걸 알아차렸을거다.

어쩔 수 없다는듯 고개를 흔들며, 우리 전원에게 말했다.


"나는, 켈케이로. 켈케이로ㆍ피닉스라고해. 피닉스 공작가의 장남이지. 좀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이 요새에 신세를 지고 있지만... 뭐, 같은 곳에서 훈련하는게 눈에 보여서 말이야. 알다시피 놀러오거나 오락을 즐기러 이곳에 온게 아니라는건 알고있지?"


이들 귀족 2명은 우리와 다르게 엘리스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는걸 보았다.

그 훈련은 우리가 하고 있는것과는 다름이 없었지만, 귀족용으로 우대받는것도 아니였고, 오히려 더욱더 엄격한 훈련을 받고 있어서 특별했다.

그렇기에 내가 아닌 마법학원생들의 눈에도, 적어도 그들이 이곳에 유흥을 느끼러 온것은 아니라는것은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마법학원의 전형적인 쓰레기 귀족들을 보는듯한 모욕과 비하의 빛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왜 자신들에게 말을 건네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느낌으로 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 무슨 말씀을 하지는지는 알겠습니다만, 왜 저희들에게 말씀을 거시는겁니까? 뭔가 잘못이라도 저질렀습니까...?"


통상적으로 귀족이 평민에게 말을거는 가장 많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였다.

그래서 필은 물었지만, 켈케이로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 전혀 그런건 아니야... 마침 같은 시기에 마의 숲의 요새로 왔고, 나이도 비슷한것 같아서... 친목을 좀 넓혀볼까하고."

"친목...?"


신기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켈케이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말했다.


"아아. 그래. 방금전에 말했듯이, 나는 귀족이니까. 요새에 오면서도 꽤나 많은 짐을 가지고 왔거든. 나 혼자서는 사용할기도 어려울정도로 기호품도 많아서 말이야... 비싼 과자라던지, 와인이라던지. 그러니까 사용하는걸 도와주지 않을래? 아, 돈에 관련해서라면 전혀 신경쓸 필요없어. 다만, 같이 먹고, 마시고... 그렇네. 나와 친구가 되주지 않을래?"


그러면서 켈케이로는 자신의 목적을 밝혔다.

그 말에 나 외에 모두가 당황하고 있었다. 귀족들이 그런 말을 하는것은 마법학원에서는 단, 한번도 듣지 못했으니까.

나도 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켈케이로와 같은 귀족들이 그런 말을 한적이 없었다.

물론 신분제도란 그렇게 쉽게 뛰어넘을 수 있는 벽이 아니였다.

하지만 켈케이로가 진심으로 말하는 것을 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결국 전원은 모두 이상한듯한 눈빛이였지만, 고개를 끄덕이면서, 모두가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너한테 결정권을 줄게.'라는 듯한 시선.

나로서는 고마웠지만, 이런게 결정권을 받아도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준 결정권, 나는 마음대로 결정하기로 결정했다.

대표로 켈케이로에게 말했다.


"저로서는 괜찮습니다. 단지, 맛있는걸 먹게해준다고 말씀하였으니, 생각외의 행운이군요... 그러면 언제, 어디로 가면되겠습니까?"


그러자 켈케이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아, 그러면 오늘 저녁 식사후에... 그렇지. 두 시간정도 뒤에 내 방으로 와주겠어? 감시병에게는 너희가 오면 지나갈수있도록 말해둘테니. 그럼 그때보자."


그러면서 켈케이로는 자리를 떳다. 그 뒤로 플란다도 말했다.

'이제 곧 저녁이군. 식당으로 가볼까.'

그리고는 자리에 남겨진 나는, 다른 친구들에게 질문 공세를 당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의 요점은, 나와 켈케이로가 어느정도 친한 사이가 되었다는것을 이해시켰다.

나는 그들에게 순순히 친구가 되었다는 것을 고백하면서, 비로서 모두가 수긍한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특별히 놀라지 않았다는것에 대해서 내가 더 놀랐다.

놀라지 않았냐고 묻자.


"... 존이니까..."


모두에게 질린듯한 얼굴로 그런 말을듣자. 도대체 난 모두에게 어떤 시선으로 보이는거지? 라는 질문을 다시 던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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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한 검성하다가 평범사 하니까 느끼는건데...


문장은 수수한보다 평범사가 번역자 입장에선 읽기 쉬운데.. 겁나 좀 딱딱하고, 대사가 너무너무 적어서 눈이 돌아가네요.


수수한은... 뭐 문장은 좀 그래도 이야기가 재밌고, 대사가 많아서 꽤 생동감이 넘친다고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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