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유적 탐색





영도 레폰의 중심부는, 기존에는 실내극장이나 댄스홀로 사용하고, 동서에 파수탑이 병설된 벽돌로된 석조 구조의 2층 건물의 저택이 자리잡고 있었다.

클로드는 이 저택을 개장해서, 잠정적인 관공서로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새가 조각되있는 인상깊은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서 들어오는 채광도 좋았고, 장엄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관공서의 사무를 보기 위한 책상을 줄지어서 놓다보니, 꽤나 위화감이 느껴졌지만 불평을 꺼낼수는 없었다.

진짜, 선대 클로디아스 레벤헬름은 이 저택에서 매일 밤마다 파치를 열고, 공화국 극단원의 매스 게임을 보면서 즐거워했다고하는데, 그에게는 그렇게 사용할 돈도, 시간도 아직 없었다.

새롭게 고용한 공무원 대부분이, 글도 쓸 수 없었고, 산수도 할 수 없는 상황이였기 때문이였다.

이들이 사무직무를 맡기 전에, 반신교의 신전의 사제들에게 요청하여, 문자와 산수의 기초를 배우면서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그동안 모든 공무를 혼자서 책임진것은 레아였다.

그녀가 관공서에 들여온, 여러대의 전화기를 닮은 기계를 보고는, 클로드는 허둥댔다.


"어, 어째서 여기에 계산기가..."

"영주님? 이건 알리스모메타입니다.(초기형 계수기)"


클로드가 모노클로 시대의 영화에서나 보았던 계산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레아는, 온갖 계산을 정리해 나갔다. 아니, 사용하고 있다는것은 약간 어폐가 있었다. 메이드는 진지한 눈빛으로 지켜보다가, 아무도 손을 대지않은 클러치가 움직이고, 크랭크 핸들이 회전하기 시작하면더, 다이얼의 표시가 어지럽게 바뀌었다.

게다가, 레아의 오른손에 든 깃털펜 이외에, 12개의 깃털펜이 허공을 날아오르면서, 잉크통으로 들어가서 펜을 적시더니, 이내 여러장의 서류에 계산 결과를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저기, 레아. 이건 도대체 뭐야?"

"영주님. 마법입니다."

"마법인가, 마법이라면 별수없군."


그 직후, 저택에 돌아와보니 복도나 방구석에서 멋대로 움직이는 가재도구들이 보였다.


'이야, 이 세계는 무서운걸.'


클로드는, 이곳에서 선입견에 사로잡혀있는것을 깨달았다.

기술체계가 전혀 다른 이 세계는, 지구에서는 전기를 활용해서 많은 기계를 사용햇듯이, 이곳은 마력이라는 에너지를 사용해서 기계를 움직였다.

엄밀히 말하자면, 소규모로 '세계의 기록을 교환'하고 있는것이지만, 자세한 논리에 대해서 클로드는 들어봤자 잘 알지 못했다.


'마법이라, 뭔가 거부감이 들어.'


클로드의 경우에는, 마법이라는것을 들으면, 아무래도 악마 파브닐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이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힘인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사용하는건 꺼려졌다.






부흥력 11○9년 / 공화국력 1○○3년 목고의 달(일월) 말일



 2번째 시장 개최가 끝이나고, 클로드는 관공서에서 보고를 받고 있었다.


"변경백님. 조금,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시장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요?"


이번, 시장의 책임자를 맡은 요아힘의 말에 따르면, 출점한 포장마차나 판매대에서, 명백한 악의를 가진 클레임과, 소규모 싸움이 빈번했다고 한다.

범행을 저지른 자들은 백수들로, 이들이 다른 누군가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보고도 들어왔으므로, 아무래도 공화국 기업연합의 그림자가 눈에 보였다.


'심리적인 공격인가...'


쓰레기 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되었지만, 현재까지는 방법이 없었다.

레벤헬름 영내늬 마라야데바국 경찰은, 안타깝게도 공화국 기업연합회에 뇌물을 받고 있어서, 그다지 믿을 수 없었다.


"영지내에서 자경단을 조직하려고해도, 사람도 없고, 장비는 더더욱 모자라는군."

"그렇습니다. 얼마전까지는, 모험자 파티 『황금 날개단』이 자치활동으로 치안유지를 하고 있었습니다만..."


영주관 습격사건 이후, 『황금 날개단』의 간부들은 처형, 멤버 대다수가 탄광으로 보내지면서 완전히 해산해 버렸다.


"『황금 날개단』이 해산하면서, 영내에서는 숙련된 중견 모험자가 증발해버렸다인가."


영내의 치안 자체는, 파브닐과 변경백의 공포로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머지 않아서 다시 악화될 것이라는건 손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변경백님. 또 하나더 귀찮은 일이 있습니다. 유적에서 가져오는 마력을 지닌 광석이나 몬스터의 시체가 줄어들면서, 무기나 방어구의 재료가 부족하다는 보고가, 생산업자들로부터 올라오고 있습니다."


다시 모험자를 육성할 시간은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할 수 밖에 없었다.


"알았어. 요아힘. 에릭들에게 말해줘. 시장의 뒷정리가 끝나면, 유적으로 들어갈꺼라고."

"엣, 변경백님. 괜찮으시겠습니까?"


요아힘의 표정에는, 명백한 불안의 그림자가 보였지만, 클로드는 못본척했다.




――


―――




부흥력 11○9년 / 공화국력 1○○3년 만기월(12월) 5일.

예상대로, 요아힘의 불안은 적중했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악!"


유적으로 들어간지 몇시간 뒤, 동굴 위의 나선계단을 빠져나와서 인공적인 공간에 들어왔을때, 클로드는 폭주하고 말았다. 붉은 뿔이 자라있는 녹색피부의 작은 귀신인 고블린의 무리에 휩싸였던게 발단이였다.


"저, 변경백님 앗."

"이쪽으로 오지마. 불꽃이, 제멋대로, 젠장 조절이 안돼!"


퍼엉!

개활지였던게 불행중 다행이였다.

폭주한 불꽃과 폭발의 충격에 휩쌓였지만, 동료들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얼굴과 장비가 더러워지는것으로 끝났다.


"허억허억."

"크흠. 변경백님. 당신. 정말로 전투 센스가 없잖아."

"미안"


동생뻘되는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는 서투를 영주의 한심한 모습을 보고, 소피는 괴로워하는 클로드의 손을 불시에 잡았다.


"에릭, 뒤를 부탁할게. 깊이 나가면 안돼. 잠시 클로드님과, 예비 무기를 가져올테니까."

"손발로도 어떻게든 해볼테니까, 너무 장난은 치지마."


잠시 자리를 비운 소피와 클로드가 돌아오자 에릭의 클로드에 대한 태도도 다소 능굴맞아졌지만, 입은 여전히 나빳다.


"나는 역시, 손발만으로도 충분해."

"클로드님. 기운내세요! 자, 한번더 사용해보죠"


소피가 주머니에서 꺼낸것은 단검, 한손검, 양손검, 창, 곤봉, 도끼, 지팡이와 같은 무기들이였다.

유적의 전투에서는 무기의 손실은, 즉석으로 생명과 관계되있었다. 자기 수복의 마법이 걸린 고가의 마법무구나, 계약신기를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은, 여러개의 무기를 들고 들어가는게 정상적인 방식이였다.

부러진 창을 천으로 감아서, 즉석 표적을 만들고, 클로드는 소피에게서 넘겨받은 무기를 휘둘렀다.

하지만 검을 휘두르면 궤적이 바르지 못했고, 창이나 곤봉을 잡으면 그 원심력을 바로 잡지 못했고, 활을 쏘면 엇나가버렸으니, 클로드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수가 없었다.


'평형 감각도, 반응 속도도, 근련도, 모든게 부족해.'


매일 아침 구보를해서, 조금씩 몸을 단련해가는것 같았지만, 압도적으로 훈련량이 부족했다.


"그러면 영주님. 다음엔 이 가루를 뿌릴테니, 불타오르라고 생각해보세요."

"알았어."


막대기를 휘두른 뒤, 클로드는 다시 한번 소피의 권유에 따라서 기묘한 가루에 불을 피우거나, 마법문자가 새겨진 돌은 내던지면서 물을 내뿜게하거나, 지면에 마법문자를 새겨넣었다.


"4대 원소 가운데서 불, 물, 흙에는 높은 적성이 있네요. 바람도 약하지만 확실히 사용할 수 있고요. 만능 마술사 위저드의 재능은 분명한데요..."


소피가 감격스럽게 뭐라고 중얼거렸지만, 이건 파브닐의 힘이였다.

어쨌든 타도해야할 상대의 힘을 빌려서 강해져도, 아무런 자랑도 되지 못하는것을 알고 있는 클로드는, 습격의 밤에 배웠다.


"클로드님. 모험자에게는 역할분담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에릭은 중전사, 앞으로 나가서 몬스터의 공격을 막아냅니다. 브리깃양은 경전사, 스피드를 이용해서 교란이나 유격을, 안세루는 우리의 실질적인 전투지휘관입니다. 요아힘은 조금 특이하지만 부여 마법사 인챈터라고해서 몬스터의 힘을 약화시키거나, 아군의 힘이나 속도를 증가시키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역할분담이라는 이론은 잘 알고 있었다. 학교의 동아리 활동도, 농장 운영이나 시장의 관리도 혼자서는 할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의, 조직의 힘으로서 해내는 것이다.

개인과의 연결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유기적인 분담이였다.


"소피는?"

"저요? 브리깃과 같은 경전사에요. 지금은 무기가 부숴져서 짐을 가지고 있지만요."


용기를 가지고 꺼낸 질문은, 시간벌이 조차되지 못했다. 클로드가 절대로 듣기 싫었던 다음 한마디가 귀를 들이박았다.


"클로드님께 어울리는건, 역시 마법사겠죠."


그 순간-.

클로드의 얼굴에서 표정 자체가 사라졌다.

두 눈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면서, 양끝에서 뜨거운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결국, 그런건가. 하하. 지구에서도, 이 세계에서도, 나 스스로는 아무런 도움도 안되고, 남의 짐만 되는, 존재인건가.'


선배들한테 지기 싫어서, 죽어라 노력했다. 그래도 져버렸고, 현실이란 이름의 폭력에 두들겨 맞았다.

딱히, 연극부에서 최고가 되고 싶은것은 아니였다.


"촉매를 사용하는 방법에 센스도 가지고 있었으니까, 연금술사가 될 수 있을지도... 클로드님? 어째서 울어요!"

"내가 마법따위를 사용할리가 없잖아?!"


벼락과도 같은 클로드의 통곡에, 소피는 겁에 질린듯 몸을 움츠렸다.


"클로드?"

"뭐가 마법사야, 이런거, 내 힘이 아니야. 저 악마나 내게 준것뿐이라고, 쓰레기야. 웃어줘. 소피.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자야!"


하지만 눈물에 젖은 클로드의 외침이, 움츠러든 소피의 마음에 붉은 밝혔다.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소피는 팔을 뻗어서, 클로드의 몸을 끌어안았다.


"소피?"

"무능력자가 아니에요!"


소피는 눈물로 젖은 뺨에, 양손을 내밀면서, 클로드의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저를 도운건 당신이에요.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영지를 바로세우려는것도 당신이에요. 세계의 모두가 당신을 욕해도, 저만은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당신은 절대로 무능력자가 아니에요!"


클로드 역시 소피의 눈을 바로 보았다.

상냥한 눈이였다. 진지한 시선이였다. 그녀의 그 말을 어쩌면 계속 바라고 있었던건지도 몰랐다.


"당신은 겁쟁이에요. 보이는데도, 눈을 가리고, 제가 모르는 누군가를 핑계삼아서, 자기자신에게서 도망치고 있어요. 지금은 그래도 괜찮아요. 저기, 들어주세요. 계약신기는, 그 파브닐은, 인간의 마력을 몇배로 늘려서 세계의 기록을 바꿀 수 있게 만들어요. 그래도, 이런건 단순한 산수 문제일 뿐이에요."


빨간 단발 머리카락의, 한쪽 눈을 감고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0은, 배로 늘릴 수 없어요."

"그건, 무슨 말이야?"

"위력이나, 규모는 분명 심하게 내려갈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계약을 해지해도, 마법은 제대로 사용할 수 있어요."


클로드는 이 세계에서 눈을뜬 나날을 회상했다.

처음으로 마법을 사용한것은, 파브닐과 계약을 체결하면서였다.

그러니까, 오해를 했었다. 자신이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던건 모두 파브닐의 힘이라고.


'혹시, 그렇지 않다면'


위력의 크기는 관계가 없었다. 중요한것은 자신의 힘인가 아닌가였다.

빌려준 무기, 주어진 힘이라면 의미가 없었다. 언젠가 파브닐과 일전을 앞둔 이상, 반드시 빼앗길테니까.

하지만, 만약 이 마법이라는 수단을, 클로드 자신만의 힘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틀림없이 무기가 된다.


'발성의 기본은 복식 호흡이야.'


배꼽 아래에, 의식을 집중하고,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를 반복했다.

대지와 대기로 가득찬 힘의 흐름, 스스로 체내를 둘러싼 오드를 알아간다.

클로드의 몸을 둘러싼 힘의 대부분은, 파브닐과 같은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아래, 아주 작은양이였지만, 자신의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힘이 느껴졌다.

이 인식력 또한, 파브닐에게서 주어진 힘일것이다. 하지만, 빼앗기기전에, 그전까지는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힘이였다.


"고마워 소피. 이제 괜찮아."

"으, 응. 저 모험자 길드에, 간단한 마법책이라면 구비되 있으니까, 돌아가서 같이 공부할까요?"

"그렇네. 여러가지를 배워야겠어..."


그때 비명이 들렸다.

안쪽을 탐색하던, 에릭들이 분주하게 돌아오는게 보였다.

뒤쫓아오는것은, 3m터가 넘어가는 기계 개미였다.

견제하는 브리깃을 막아내고, 안세루는 화살을 쏘고 있었지만, 단단한 피부에 막혀버렸다.


"도망쳐, 소피누나. 큭, 변경백님 빨리!"

"아무래도 좋으니까, 일단 튀어!"


개미가, 입가에서 무언가를 뱉어냈다. 흘러내린 액체는 주변의 땅바닥을 녹아내려갔고, 그 액체의 일부는 가장 늦게 도망치던 요아힘의 오른쪽 다리의 깁스를 녹여버렸다.

저래서는, 더 이상 도망치기도 어려웠다.


"우, 우와아아앗!"

"지금 필요한건 불이야."


클로드는 뱃속 싶은 곳에서 목소리를 끌어내며, 마법문자를 적어내려갔다.

1타스 정도의 작은 불꽃의 더미가, 공중으로 날아가 개미를 맞췄다.

당장에 요아힘을 덮치려던 기계 개미의 다리 관절이 불타버리면서 움직임을 멈췄다.


"다음은 손톱"


그 순간, 개미의 목을 노리고 불시의 참격을 휘둘렀다.

파브닐의 힘을 빌렸을때와는 다르게, 만들어낸것은 얇은 칼날 수준이였다.

하지만 살상력은 충분했다.

절단된 나사와 코드를 흩날리면서, 개미의 거대한 머리가 굴러 떨어졌고, 브리깃과 안세루는 그 충격에 황급히 뒤로 도망쳤다.


"뭐, 뭐야?"

"마법이야. 변경백님. 이제 제어할 수 있게 됐습니까?"


에릭과 요아힘이 눈을 희번덕거리면서, 소피마저 홀린듯 클로드를 쳐다보았다.


"응, 이제 괜찮아."

"... 멋져. 아, 아니 이건."


소피의 대사를 유감스럽게도, 클로드는 듣지 못했다.

그의 눈동자 속에는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아름다운 악마만이 자리잡고 있었다.

벌레에 기생당해, 클로드 자신의 손에 의해서 목숨을 잃어간 이름도 모르는 남자들이 떠올랐다.

지하실에서 고문을 당한 소녀들의 얼굴이, 영주관의 습격한 죄로 용자라 불렸던 아란의 최후가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만약 만의 병사를 지휘하더라도, 스스로 앞으로 나서지 않는 장군이라면, 어떻게 사룡을 무찌를 수 있겠는가.


'파브닐, 지금은 작더라도, 이게 바로 네 녀석의 목을 찌를 무기가 될거다.'


이날 클로드는 처음으로 파브닐에 도전할 무기를 얻었다.


"에, 저, 그, 저 개미, 어떻게 끌고가죠?"


기계 개미의 유해를 팔륜 마차에 싣고, 어찌어찌 들어서 가지고 돌아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


――



그날 저녁.

선배에 의한 엄격한 지도를 받으면서, 샐러드를 만들던 소피는, 레아를 향해서 물었다.


"저기, 레아짱. 클로드님이 마법을 사용하면서 싸울 수 있다는걸 알고 있었지?"


레아는 생선살에 야채가 듬뿍 들어간 소스를 부으면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알려주지 않은건, 무서웠기 때문이야?"


손이 약간 떨리고, 약간 망가진 디자인을 눈에 띄지 않게 바로 잡았다.


"영주님은 강하지 않아요. 전장에 나가지 않는게 좋겠죠. 사실은, 유적지에 들어가는것도 반대입니다."

"그럴까나. 지금은 아직 강하지 않지만, 절대로 약하지 않은걸. 난 믿고 있어."


소피가 썰어나간곳은 여전히 엉성했다. 하지만 채소를 망치지 않고, 손질해나갔다.


"어째서?"

"클로드님이, 가려는 길은 절대로 틀리지 않으니까."


소피의 순박함을, 레아는 울고싶을 정도로 부러워했다.







부흥력 11○9년 / 공화국력 1○○3년 만기월(12월) 8일.



농원이 궤도에 오르고, 클로버도 어느정도 자라면서, 클로드는 레아와 소피와 함께 젖소를 사러 나갔다.

마라야데바국에 있어서 축산 농가는 지극히 적었고, 게다가 비교적 시원한 고지대에서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었다.

이틀에 걸쳐서 5개의 영지를 돌고 돌아서, 겨우 일정한양의 새끼를 얻을 수 있었다.

거기다가, 수도 쿠란의 모험자 길드도 볼 수 있었는데, 시설만 좀더 멋질뿐, 하는 일은 별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물로 받은 길드의 판에 대해서, 3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때, 굉장한 굉음과 함께, 근처에 있던 호텔이 폭발했다.


"하?"


클로드는 순식간에 파브닐의 힘으로, 폭발한 호텔의 낙하물에서 레아와 소피를 지켰지만, 완전히 허를 찔리고 말았다. 그의 고국, 일본은 비교적 평화로웠고, 테러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망연하게 무너져 내리는 고층건물을 바라보는 클로드를 노리고, 한 소녀가 내려오고 있었다.


"클로드군, 하늘에서 여자가!"

"영주님, 위험합니다!"

"뭐, 뭐야 갑자기."

"이야아압"


국제 테러 조직, 붉은 도가사 광대들에 의한 고층 호텔 폭파 사건.

마라야데바국의 수도 쿠란을 뒤흔든 대규모 테러에 클로드는, 강제로 휘말리게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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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영지물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한국에도 과거에는 뛰어난 영지물이 가뭄에 콩난듯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제가 우리나라의 영지물중에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하는건 남작군터와 프로스타대륙전기 혹은 미연시인데 연애를 할 수 없는 건에 대하여등 정도입니다...


얼마나 영지물에 목이 마르고, 보고 싶었는지 ㅂㄷㅂㄷ 떨고, 떨었지만 수작이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소설가가 되자에서 뒤지면서 보게된 이 영지물...


굉장히 매력적이였습니다만... 여러가지 일로 번역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꽤나 자주 중단된 상태일테지만...


전 중단된 상태에서도 단, 한번도 이 소설을 포기한적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나면 크흠... 또 다음화를 해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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