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찾기 1일째

2017.06.02 13:08

1일째





"저기. 아스카... 내 몸을 찾아줘."


친구인 하루카가 한 뜻밖의 말에 나는 한 순간 망설였다.


"잠깐... 농담이지? 하루카..."


그렇게 물어도 하루카는 무표정한 표정으로 또 다른 사람에게 같은 말을 했다.

설마 저 '소문'이 사실이라고는 이때의 나는 아직 몰랐다.

어디 학교에나 있는 그냥 '학교의 괴담'쯤으로 여기고 있었지만, 오늘의 하루카는 뭔가 좀 이상했다...

나는 막연한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만약 어제 내가 하루카와 함께 리포트를 제출하러 갔다면, 이런 일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스카... 나 하루카한테 '내 몸을 찾아줘'라고 들었는데..."


안면이 창백해졌다는것은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이겠지.

금방이라도 울어버릴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친구인 리에가 다가왔다.

무서운 이야기에 약한 리에한테는 단순한 소문도 공포의 대상이었다.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에는 하나의 괴담이 있었다.

그것은 『붉은 사람』이라는 괴담이다.

「신체 찾기」는 그 「붉은 사람」과 연결된 이야기라고, 이때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뭐야! 갑자기 '몸을 찾아줘'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방과후 교실에서, 하루카에게 '몸을 찾아줘'라고 부탁을 받은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자세히 좀 말해봐! '신체찾기'가 뭐야!?"


아까부터 화를 내면서 우리를 보고 있는것은 타카히로.

클래스에서는 난폭한 측에드는 나의 소꿉친구였다.


"모르는거야? 「붉은 사람」을 보고 교문을 나설때까지는 돌아보면 안되는 그런 이야기야."


안경을 살짝 바로 잡으며, 타카히로에게 말하는 쇼타


"그리고, 만약에 돌아보면 몸을 여덟조각으로 찢어버리고, 학교에 몸을 숨겨..."


겁 많은 리에가 떨면서 중얼거렸다.


"그래서 우리가 하루카의 몸을 찾아야한다?"


「신체 찾기」를 별로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말투의 루미코.

그리고 과묵한 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들 머리는 괜찮은거야? 그런건 단순한 괴담일뿐이잖아?"


타카히로가 말한것처럼, 보통이라면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의 하루카의 눈은 마치 마네킹처럼 어디를 보고 있는지도 모를정도로 섬뜩했다. 농담을 한다고는 도저희 생각되지 않았다.


"어이가없네... 돌아가자"


타카히로의 말에 우리는 교실을 나섰다. 이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것도 모른채...



학교에서 돌아온 후 나는 언제나처럼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며, 내일의 준비를 하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리에와 졸릴때까지 메세지를 교환한다. 언제나처럼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평범한 밤이었다. 그렇다고 생각했다.


『아스카 붉은 사람이 정말로 있을까?』


드물게 겁 많은 리에가 괴담에 대해서 물어왔다. 평소 같으면 내가 먼저 괴담 이야기를 시작하면 리에는 바로 이야기를 멈추게했는데...


『모르겠어. 그래도 어제 하루카가 혼자 리포트를 제출하러 갔으니까. 그때 붉은 사람을 본게 아닐까?』


그렇게 글을 썻을때 가슴이 무척이나 아팠다.

그도 그럴게... 내가 함께 가줬다면, 하루카가 그런 농담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 그러면 붉은 사람이 왜 붉은줄 알아?』


왠지 오늘의 리에는 의욕이 넘쳤다.

왜 붉냐니, 그런건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피 때문에 붉은거 아니야? 이제 이런 이야기는 그만둬.』


괴담은 별로 좋아하지 않기보다는, 오늘있었던 하루카의 일을 생각하면 '신체찾기'까지 떠오르니깐 말이다.


『그래. 여덟조각으로 찢어진 학생의 피 때문에 붉게 물든거야.』


왠지 메일 상대가 리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할 수 없는 불안감을 느낀 나는 그 메일에 회신을 하지 않고 휴대폰을 내버려뒀다.

그 후 계속해서 리에한테 메일이 왔지만, 나는 휴대폰을 여는 일조차 하지 않았다.

평소라면 어느쪽이 답장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메일은 끝이 났다.

왜이렇게 오늘따라 메일이 오는지도 몰랐고, 그 메일의 양에도 공포가 느껴졌다.

그런 일을 생각하는 동안에도 계속 메일을 수신하는 휴대폰의 울렸다.


"정말! 적당히 해란말이야!"


너무 많은 울림에 화를 내면서 휴대폰을 열어 리에한테 전화를 걸었다.

5번의 콜 소리 뒤에 통화가 시작되었다.


"리에!? 이제 그만해! 너 무서운 이야기는 싫어하잖아! 왜 이렇게 메일을 보내는거야!"


이렇게 말하면, 이제 메일을 보내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며, 리에의 말을 기다렸다. 하지만 들리는 것은 리에의 흐느낌 같은 소리뿐이며 사과의 말은 들려오지 않았다.


"리에? 울고있는거야?"

"아스카야말로 너무해... 내가 무서운 이야기는 싫어한다는거 알잖아. 왜 나를 이렇게 겁주는거야? 계속 메일도 오고있고... 무서워, 그만해!"


리에의 말의 의미를 몰랐다.

내 휴대폰은 리에로부터 대량의 메일이 발송되었고, 리에는 나에게서 대량의 메일이 오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메일은 도대체 누가 보낸거지?

내 등골이 오싹해졌다.


"리에. 나는 메일을 중간에 그만뒀었다고? 메일을 한번 확인해볼께."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사실은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가능하다면 이대로 잠들어 버리고 싶었지만, 나는 조심스럽게 휴대폰의 메일함을 열었다.


"뭐, 뭐야 이거."


발신자는 확실히 리에일텐데, 메일의 내용은 리에의 것이 아니었다.

리에에게 답장하지 않은 다음의 메일의 내용은 모두 같았다.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무시하지마』


기분이 나쁘다고.... 그렇게 생각할때였다.

새로운 메일을 수신했다. 발신인은 여전히 리에였다.

하지만 그 내용은....


『드디어 봤구나?』


그렇게 적혀있었다.


"뭐, 뭐야... 뭐냐고!"


너무 섬뜩해서 베개 밑에 휴대폰을 집어 넣고, 억눌렀다.

그래도 울리는 휴대폰의 소리에 귀를 막고, 눈을 감았다. 공포가 느껴졌다.

지금 이 공포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일념으로 나는 몸을 웅크렸다.

무서워... 왜 내가 이런 일을 당하지않으면 안되는거야?

하루카 혼자서 리포트를 제출하도록 보내서?

그래서 「붉은 사람」을 만난거야?

그래도 그건 내 탓이 아니잖아!


그렇게 생각하던때였다. 벽의 시계가 0시를 알리는 작은 전자 음향이 울렸다.

그리고 살에 닿는 차가운 바람.

왜 바람이? 창문은 열지도 않았는데?

게다가 침대도 딱딱하고 차가웠다.

귀를 막은채 천천히 눈을 뜬 나는 그 광경에 숨을 삼켰다.


"뭐, 뭐야 이거..."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머리가 그것을 이해하는데는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나는 학교의 현관 앞에 있었던 것이다.

황급히 몸을 일으키자 입고 있었던 파자마는 어느새 교복으로 변해있었다.

거짓말이지? 집에 있었을텐데.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무래도 나만은 아닌것 같았다.

주위를 둘러보면 그곳에는... 리에, 타카히로, 쇼타, 루미코, 켄지의 모습이 보였다.

교복 차림에 알수없다는듯한 표정으로...


"어이. 타하키로 일어나!"


큰대자로 누워있는 타카히로의 옆구리를 차는 것은 쇼타였다.

몇번을 찬끝에야 겨우 일어난 타카히로.


"... 뭐야. 이건 도대체?"


비로서 이변을 눈치챈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둘러보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확인하면서, 낮과는 다른 분위기의 학교에 당황하면서 각각 입을 열었다.


"저기, 정말로.... 여기 학교야?"


내 말에 화단 블록에 앉아있던 루미코가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그렇겠지. 그런데 어째서 이런 시간에 모두가 이곳에 잇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돌아갈까?"


언제나와 같은 태도로 말하는 루미코에게.


"안돼. 밖으론 나가지못해."


라며 교문으로 향했던 켄지가 우리 앞에서 돌아오면서 고개를 흔들며 중얼거렸다.


"뭐? 농담하지말란 말이야! 나는 졸리다고! 돌아간다!"


중간에 깨버려서 기분이 불쾌한 타카히로가 교문을 향했고, 루미코도 뒤를 이었다.

나와 리에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그 자리에 서있었다.


"저기, 아스키 설마 우리 「신체찾기」를 하는거야?"


내 교복 소매를 잡고 떠는 리에.


"나도 잘 모르겠어."


캄캄한 학교에는 우리 6명뿐이었다.

갑자기 이곳에 모이게됐으니, 우리모두는 당황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눈 앞의 현관문이 천천히 열렸다.

마치 우리를 꾀어내듯이...


"시, 싫어. 무서워. 아스카. 우리도 돌아가자."


문이 갑자기 열려서 공포에 떨고있는 리에에게 밀려서 우리는 교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뭐야! 왜 못나가는거냐고!"


나와 리에가 교문으로 뛰어가자 켄지의 말처럼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혀서 밖으로는 나갈수가 없었다... 그리고 타카히로는 화를 내면서 그 벽을 발로 찼다.


"그럼. 부모님이라도 부르면 되잖아."


그러면서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는 루미코.


"어라? 권외라고? 너희들은 어때?"


각자 휴대폰을 확인하고는 모두 고개를 저었다.

내 휴대폰은 베개 밑에 있으니까... 여기에 있을리가 없는데.

웬일인지 주머니 안에 휴대폰이 있었고, 그것을 꺼내서 열어보았다.

「권외」라고 표시된 화면을 바라보면서도 대량으로 보내진 메일이 궁금했다.

괴롭힘이라는 생각이 들정도의 메일의 양에 나는 공포심이 들었지만, 그 내용이 궁금해서 마지막으로 보내진 메일을 열어보았다.

「붉은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 중에서 내가 들어본적이 없는 소문이 두개, 적혀있었다.

그것은...


『붉은 사람은 노래를 부른다.』

『붉은 사람에게 따라잡히면, 등에 매달린다. 그리고 노래가 끝나면 죽인다.』

라는 내용이었다.

나만이 아니라 모두의 휴대폰에도 같은 내용의 메일이 온듯했다.


"뭐야? 결국 우리들한테 「신체찾기」를 하라는거야?"


언제나처럼 차가운 듯한 태도로 루미코가 우리에게 물었다.

그런걸 내가 알리가 없었다. 내가 듣고 싶을정도이니, 아마 다들 같은 생각일 것이다.


"어쨌든 현관이 열렸으니까 안으로 들어가자고? 밖은 추우니까."


무서웠지만, 밖에 나가지 못한다면 안에 있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일까?

리에가 교사를 가리키며 말했지만, 그렇다면 「신체찾기」가 시작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하고 불안했다.


"아아. 그래 그게 더 낫겠네. 아침이면 누군가 올테니까."


타카히로가 리에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함께 현관으로 들어갔다.


"뭐, 밖에 있어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안에 들어갈 수 밖에 없겠네."


이어서 남은 3명도 교사로 향했다.

6명이나 있으니까 무섭지 않다고 생각하는건가?

그래도 혼자서 밖에 남는것은 싫었다. 나도 모두의 뒤를 쫓아서 현관으로 달렸다.

현관을 들어서는 순간 섬뜻하다고... 할수밖에 없는 또 다른 추위가 우리를 덮쳤다.


"우왓! 추워! 차라리 밖이 따뜻하겠는데?"


타카히로가 말을 했을때였다.

끼이이이이익……。

소리가 들리면서, 현관문이 닫혔다.


"아스카, 문을 닫지마. 안은 추우니까. 나는 밖에서 기다릴께. 너희들은 「신체찾기」든 뭐든 알아서 하고있어."


타카히로가 그렇게 말하면서 문쪽으로 향했을때였다.

지직……톡톡……。

라는 소리가 스피커에서 들렸다.

이런 시간인데 교내 방송이라니? 우리 외에도 누군가 학교에 있는걸까?


『붉은사람이 학생현관에 나타났습니다. 여러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낯고 느린 그 목소리에 나는 말할 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

가뜩이나 「붉은 사람」에 과잉 반응할 판국에...


"응? 학생현관은 여기잖아... 타카히로, 뭐하는거야. 빨리 문 열어."


루미코가 '엄청나게' 재촉하며 타카히로를 내몰았지만, 정작 타카히로는 왠지 초조한 모습으로 문을 흔들고 있었다.


"... 안열려. 열쇠로 잠긴것도 아닌데... 자, 장난치지마! 열리라고!"


세게 문을 두드렸지만, 열리지 않았다.


"아...아아..."


문을 두드리고잇는 타카히로의 배후에서 리에가 떨면서 현관 안쪽에 무언가를 가르키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잠깐 리에. 너 왜 그러는거야? 겁주는거야? 안웃기는데."


그러면서 리에가 가리키는 쪽을 쳐다본 루미코의 표정이 순식간에 공포로 뒤바뀌었다.

루미코는 도대체 무엇을 본걸까...

거기에 있는 전원이, 루미코가 보고 있는 시선의 끝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자 그곳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붉게 물든 여자아이가 서있었다.


"아... 붉은... 사람"


그렇게 중얼거리며 루미코가 그 자리에서 도망치려고 할때였다.


"커헉!!"


라는 짧은 비명과 함께 뭔가 떨어지는듯한 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다.


"에? 루미코?"


무심코 돌아본 내가 본 것은... 루미코처럼 보이는 고깃덩어리 위에서 웃고 있는 「붉은 사람」의 모습이었다.


"아!"


내가 알아차렸을때는 늦었다.


"저기... 빨간거, 줘."


붉게 물든 소녀가 웃으면서 나를 본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내 머리가 나뒹굴면서... 목 위가 없어진 자신의 몸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 그렇지.

「붉은 사람」을 보면 뒤돌아보면 안 되는거였다.

그럼 지금 전원 돌아봤으니, 모두 죽었구나...

그것을 깨달은게, 내가 죽고나서라니.

마지막으로 본 것은 즐거운 듯이 내 몸을 거칠게 뜯어낸 소녀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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