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서




여유롭게 있을 시간은 없다.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쿠도 키요카에게 의식이 없다면, 대이특무소대의 주둔지에는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병원도 고려해볼만 하지만, 쿠도 가문의 본가나, 당신이 살았던 집에 있겠죠."


아라타의 예상을 믿고, 그가 운전하고 있는 『츠루키 무역』 소유인 자동차로, 두명은 집으로 향했다.

자동차 운전에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던 아라타였지만, 전혀 위험하지 않게 도로를 달렸다.

미요는 차 안에서, 키요카가 무사하기를, 쭈욱 기도하고 있었다.


'제발, 제발――'


의식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건강해진 모습을 보고싶다.


"제가 말하는 것도 좀 그렇습니다만."


아라타가 운전하면서, 서서히 입을 열었다.


"분명 괜찮을 겁니다. 저 사람은 정말로 강하니까요. 만전의 상태였었다면, 제가 싸워도 이길 수 없을테니까요. 이능자의 억제력인 우스바 가문의 사람으로서는, 꽤나 중대한 사태군요..."


방황할뿐인 혼령들에게, 키요카가 당할리 없다. 라고 확신하며, 아라타가 말했다.

대이특무소대가 싸우고 있는, 원한을 가진 영혼이 어떤 형태인지, 미요는 알 수 없었고,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오직 아라타의 말 밖에 믿을 수 없었다.

인간과 건물로 가득한 제도의 중심부에서 벗어나서, 점점 한산한 교외로 나아갔다.

낯익은 길도, 이제는 안심보다는 불안이 덮쳐왔다. 좋든 싫든, 평온한 나날을 회상하며, 그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 때의 절망이 뇌리를 스쳐갔다.


"아무튼, 너무 고민하지 않는게 좋아요. 우스바 가문에서 벗어나면, 이능의 폭주를 억제하고 있던 결계도 힘을 쓰지 못합니다. 다시금 꿈의 이능이 폭주하기 시작해서, 당신도 힘들어질 겁니다."

"...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라타씨."


어떻게든 미소를 보이고, 미요는 예를 표했다.

혼자였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미요의 사정을 잘 이해해주며, 더욱이 의지할 수 있는 사촌 오라버니의 존재는 무척이나 든든했다.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미요의 편이니까요."


그는 처음부터 쭈욱,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을 둘러싼 배경에 불만을 느끼면서도, 가문이나 역할... 그리고 노력으로 쌓아올린 능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지.

요시로는 미요와 아라타가 닮았따고 말했지만, 그는 미요보다 훨씬 더 훌륭하고 눈부신 사람이다.

――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것은 아무런 거짓도 없는, 그의 본심이라고 느껴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미요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고 있었다.


"네. 믿겠습니다."

"서두르죠."


자동차의 속도가 더 빨라졌다.

한적하던 시골 길을 폭주하는 자동차는 꽤나 기이하게 보였겠찌만, 덕분에 집에 순식간에 도착했다.

자동차가 정차하자마자, 미요는 현관으로 곧장 달렸다.

그리고, 현관의 문에 손을 얹은, 바로 그때였다.

콰앙, 하는 큰 소리가 집 안에서 들려왔다.


'에, 무, 무슨 일이...'


무겁고 딱딱한 것이 부딪힌듯한, 꽤나 큰 소리였다. 게다가, 뭔가 여러 사람의 기척이 느껴졌고, 분노하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제가 먼저 들어갈테니, 미요는 뒤에서 따라와주세요."

"네."


뒤에서 따라오라는 아라타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고, 현관에서 집 안으로 들어온 미요가 본 것은.

―― 알고 있는 남성 2명이 싸우고 있는 모습이었다.


"뭐라고! 대장을 고치지 못한다니 무슨 말이야!"


고함을 치는 것은, 키요카의 부하인 고도. 그리고 그에게 목덜미가 잡혀서, 분노를 맞으면서도 경쾌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은 타츠이시 카즈시였다.


"아무리 말해도 저는 이제 어찌할 방법이 없으니까, 그렇겠죠?"

"잘도 태연하게 말하는구만! 네놈, 저주를 푸는건 자신 있다고 스스로 말했잖아!?"

"착각하지 말라고. 나는 저주를 푸는게 아니라, 술법을 푸는데 자신이 있다고 말했잖아?"

"개소리 지껄이지 마!"


고도는 평상시의 가벼워 보였던 분위기로는 전혀 상상도 되지 않을 정도로, 머리에 피가 솟아 오른것 같았다. 한편, 카즈시는 아무런 변화도 없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개소리가 아니라고? 넌, 부관을 맡고 있으면서도, 그런것도 모르는 거냐?"

"시끄러! 애초에 너는, 대장이나 각하의 온정 덕분에 가문의 죄를 용서받았으면서도, 연락을 취해도 오지 않았던건 도대체 무슨 속셈이야!"

"시끄러운건 도대체 누군지..."


어째서 이 두 명은 여기서 이러고 있는걸까? 미요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우선은 두 명을 방해하지 않도록 거실을 지나서, 키요카의 서재겸 방으로 향했다.

긴장해서 가슴이 아팠다. 손이 떨려서, 문지방에 손이 닿지 않았다.


'괜찮아... 괜찮아'


한번,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뱉었다.

미요는 말을 하는 것도 깜빡 잊은채, 문을 열었다.


"미요짱...?"


처음에 인지한 것은, 놀라서 멍해있는 하즈키. 그리고 그 뒤, 미요는 눈 앞이 새까맣게 변할정도로, 깜짝 놀랐다.


"주, 주인님...?"


이불에 누워있는 키요카는,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다. 평소에도 새하얗 피부는 더욱더 새파랗고, 생기는 느껴지지 앟ㄴ았다.

생각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 모습은 연약한 것을 뛰어 넘어서, 마치 인형 같았다.

비틀거리며, 힘 없이 무너져 내릴것 같은 몸을 겨우 움직여서, 머릿맡에 주저 앉았다.


"주인님."


미요는 절망으로 공허해진 채로, 무의식적으로 키요카의 차가워진 손을 잡았다. 손목부터 감싸듯이 잡으면서, 아주 약한 맥을 느꼈다.


'살아, 있어...'


숨을 쉬고 있다. 아직, 잃은게 아니다.

안도감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러자, 등 뒤에서부터 따스한 팔이 미요를 부드럽게 안았다.


"미요짱. 와줘서, 고마워. 둘이 뿔뿔이 흩어져서 이대로, 영원이 헤어지는면 어쩌지 하고, 나..."

"죄송... 죄송합니다. 하츠키씨... 읏"


하즈키의 울먹이는 목소리는, 얼마나 그녀가 걱정했는지, 불안했었는지가 느껴졌다.

너무 미안하고, 그래도 믿어준 것이 기뻐서, 미요는 다시금 눈물을 흘렸다.


"괜찮아. 사과하지 마. 사정은 키요카에게서 들었으니까."

"그래도 저, 주인님을 믿지 못해서, 이런 일이 되버려서... 후회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 상태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키요카가 살아있는 것은 기쁘다. 하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이대로―― 하고 무서운 상상을 해버려서, 더욱더 깊이 슬픔과 후회에 빠져 들었다.


"과연, 영혼의 강한 원한에 사로잡히고 말았군요."


갑자기, 내버려두고 달려왔던 사촌 오라버니의 목소리가 가까이서 들렸다.

바로 돌아본 하즈키가, 깜짝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다, 당신은...!"

"아아, 그때 만나셨지요. 쿠도 하즈키양."


아라타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태연하게 인사했다.


"이건 무슨 일이야? 미요짱."

"에, 그러니까, 저."

"제가 미요를 따라온 겁니다. ――저는, 그녀의 사촌 오빠니까요."


허둥지둥하는 미요를 대신하여, 아라타는 솔직하게 사실을 밝혔다.

하즈키는 약간 망설이더니, 짐작이 가는게 있었는지,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으로 입을 겨우겨우 열었다.


"거짓말. 그럼, 당신이 그...?"

"아마, 상상하신 그대로 일 겁니다. 아아, 착각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당신과도 그와도 적대할 생각은 없으니까요. 손을 댈 생각도 없습니다. 제 일은 그저 미요를 지키고, 지지하는것 뿐이니까요."

"어머..."


단번에 추궁을 멈춘 하즈키에게, 지금까지 침묵하며 방 구석에서 대기하고 있던 유리에가 말했다.


"하즈키님! 괜찮으시겠습니까?"

"뭐어, 괜찮지 않을까요?"

"... 유리에는 걱정입니다."


한숨을 내쉬는 유리에를 보고, 미요는 입을 열었다.


"유리에씨. 아라타씨는 제 편이 되어주겠다고, 약속해주셨습니다. 믿어주세요."

"... 미요님..."

"아라타씨는 굉장히 의지가 되는 분이에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소지으며 말하자, 유리에는 물기 띤  눈가를 서둘러서 숨겼다.


"미요님, 훌륭하게..."

"저, 전혀 아니에요."


전혀 훌륭하지 못했다. 그저 조금, 당황하는 것이 줄어들었을 뿐이다.

믿는다고 결정했으며, 그것을 관철하는게 중요하다. 이번 일로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키요카라면 받아줄거라고 믿지 않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지도 않았고, 제멋대로 멀리해버렸다. 그것 때문에 지금은, 사과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태가 되버렸다.

의심을 가지면 그 만큼, 상대방의 마음도 멀어진다.


"슬슬 괜찮을까요? 조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라고 말하면서, 조용히 실내에 있던, 아라타는 작게 손뼉을 쳤다.


"무슨 일이려나, 미요짱의 사촌 오라버니?"

"... 확실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를 깨울 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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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요짱...

  1. 2019.09.09 11:24

    비밀댓글입니다

  2. 아리아 2019.09.22 05:33

    잘 봤습니다!!!!! 감사해요 :)

  3. 연필 2019.10.16 10:30

    끄아아ㅠㅠㅠㅠ미요짱 각성해버렷★
    정주행했습니다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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